이렇게 여행하다간
건강까지 축나는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벌써 4일차가 도달해 버렸지?
어디 멀리 갈게
아니라서 그런지
남편도 나도 일부러 늦게 일어났어.
2일하고 3일차는 신칸센 예약때문에
거의 4시에 일어나서 서로 깨우고
씻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바로
이동하는게 일이었는데....
월요일 아침 8시에
남들 다 출근해서 허겁지겁 뛰고
초중고딩 아침부터 통학한다고
줄서서 이동하는거 여유롭게 보면서
남들 출근할때
나 혼자 여행와서 쉬는 기분이
얼마나 짜릿한지.......ㅎ......ㅎㅎ....
슈크림은 먹었지만
아침밥을 먹을 배 정돈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해 본다 :9
다 먹고 나면 역으로 걸어가는거야.
역으로 가는 길에
뭔가 귀여운 간판을 발견했어
아마 스테이크 가게가 아니었을까...
왠진 모르겠는데,
여행다니면서 머물던 동네 근방엔
이키나리 스테이크같은 비슷한 류의
스테이크 가게가 은근 많았음.
오사카 역에서 내려서,
JR교토선을 타러 가는거야.
아... 월요일이라 진짜 사람 많구만...
운좋게도 마이바라 쾌속이지.
일반 탔으면 사람 엄청 많이
내리고타고내리고타고 ... 어우...
일반 탔으면 31분 걸리지만 ㅋㅋ
쾌속이라서 28분만에 도착. ㅋㅋ
거진 1년만에 또 여길 오는구만..
야마자키를 온 건
남편을 보면 알겠지만
야마자키 증류소 가기로 했음.
어차피 우리 남편이는...
오사카를 가면
반드시 교토를 가고싶어할거고
교토에 가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산토리 맥주공장을 가던지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를 가던지
둘 중 하나는 하고싶어서
꾸애애애애앵 애옹님 가개해주새오
이럴걸 알기에.....
그냥 여행일정 잡을 때 내가 먼저
야마자키 증류소 가자고 말해서
일정에 넣어줌ㅋㅋ
그 앞에 잠깐 누가 개를 묶어뒀더라.
귀엽긴 한데 한 녀석은
눈이 디게 아파보였음.
그럼에도 뽀송뽀송해보이는게 몹시 귀엽군...
야마자키 증류소 가는길 안내판.
날이 무척 덥지만
꽃은 예쁘게 피어있고,
남편이는 신나있다.
분명 말은 안 해도 엄청 신났을거야.
괜히 철길에 있는 표지판 찍어보기
날은 덥지만 남편의 발걸음은
더위에 지지않고 빨라진다.
여기 갈 때마다 자꾸 긴장하는데,
은근히 주변에 풀숲이랑 물때문에
모기가 많다.
덕분에 모기물리는게 두려워서
근처만 오면 무섭고 두려움..ㅠ
크고 검다.
가는 길에는 수국도 있고
신나서 걸어가는 남편도 있고
꽃술이 고양이 수염을 닮은 예쁜 꽃도 있고
푸르면서도 약간 은빛을 띈 식물도 있었다.
또 보는 입구 옆 위스키 통...
신났네 신났어 ..
남편이 나보다 너무 빨리걸어서
난 죽을만큼 힘든데
남편은 신나서 지친 기색도 없더라.
아무튼 이렇게 또 1년만에 다시 찾은 야마자키 증류소.
빔프로젝터같은걸로 영상을 쏴서
그때그때 라벨이 달라지는거.
저건 야마자키네.
뭔진 모르겠지만 죄다 위스키같다.
남편은 하이볼을 처음접할때
가쿠빈으로 말아마셔보고는
마음에 들어했음.
근데 의외로 하이볼같은거
캔으로 나온건 또 안마시더라
하쿠슈는 디게 소주나 정종같은
보틀을 쓰고있네;
세계의 위스키 양조장 같은건가..
일단 저기에 비친건 나 아님..(...)
뭐 위스키 출품해서 받은 상같은거
전시해놓는건가 싶고.
버번위스키중에 저 짐빔은
남편이 취향이 아니라서 못먹어서
우리집 요리 여기저기에 잔뜩 쓰였던
슬픈 전설이 있다.
그리고 메막은 친구 통해서 대행해줬더니
지 입에 안맞다고 방치플레이중...
당분간 술 못사게 해야되나... -,.-
저한텐 전부다 똑같은
리스테린에 소독용 알콜섞은
냄새밖에 안나요(..)
바닐라빈에 에틸알콜 섞은거같은
묘한 썩은내... ㅠㅠㅠㅠㅠㅠ
히비키 예쁘다!
향수병같이 생겼어. ㅠㅠ
하지만 코감기로 늘 아픈 나한텐
조금 덜 날선 소독약 냄새같지만(..
히비키 로고랑 보틀들같은 무언가들.
도자기병 참 이쁘게 생겼고만..
그리고 남편몰래
시음용으로
야마자키 12년 18년 25년 준비하고
남편을 놀래켜드림. ㅋㅋㅋㅋ
히비키 30년 시음용으로 구입 :9!!
자기 돈으로 사먹으려고 했는데..
맛있진 않고 코가아픈
그저 소독제같은 액체지만
남편에게는 하루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그런 마법같은 물약같은 것..
남편이 술을 마시면서 향에 취했는지
굉장히 기분좋은 얼굴로
한 가득 마시고는 벌개져 있었고
다 마시고 나서는
신호등도 안녕,
왠진 모르겠지만 가는길에 남편이 찍은
열차들..
하루카에 헬로키티 랩핑해논건
교토로 가기 위해 차를 기다려본다.
기다리면서 야채주스도 마셔본다.
개인적으로 매우 애끼는 맛.
남편은 성공했지만 나는 지뢰였음.ㅋㅋ
다신 오나봐라 ㅠㅠ
남편은 교토에 계속 있고싶어 했지만
이미 아침에 땀을 잔뜩 흘려서
카페에 있어봐야 우리는
땀흘린채로 냄새나는채로 있는거고
숙소로 가면 잠깐 쉬었다가
갈 수 있고 옷도 세탁할 수 있으니까
잠깐 돌아가는게 좋은거 아니냐고
설득해서 숙소로 돌아왔음.
숙소 와서 남편과 내 옷들을 빨고
가리가리군 귤맛을 해치운다. :9
맛있엉....
그리고 교토로 가려고 나왔는데..
아이카와역에서 인신사고가 남...
처음에 안내방송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울르르를르르르 다 빠져나가서
내 옆자리 안경낀 젊은 남성이랑
나랑 남편, 그리고 몇몇 교토근처 그 너머
집으로 가셔야 하는 분들만
의자에 오도카니 앉아있었다.
처음에 너무 당황해서 방송을 잘 못들었는데
옆자리 안경낀 젊은 아조시가..
디게 너무 편한자세로 널부러져서는 나한테 말걸음.
야야 인신사고라구~ 잘 들어봐 인 신 사고..
인신사고 났다니깐~
아무튼 디게 트위터에서는
마법소녀 인장끼고 꺄훗! 17세에욧!
거릴거 같은 말투쓰는 아저씨가
나한테 그런말을 하니까
너무 당황스러워서
방송 나오는거 집중해서 들었더니
교토로 가는 한큐전차는 현재 아이카와 역에서
인신사고가 발생하여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현재 복구중에 있으니 운임을 환불을 받고
다른 이동수단을 통해 이동해주세요
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음.
이 날 원래 가려던 키치키치
예약까지 성공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았는데..
그 오무라이스가 궁금하고
먹어보고 싶었던건데,
언제 다시 교토에 가게 될 지
알 수가 없는데
언제 또 여행올지 모르고
언제 또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데
저녁 일정을 죄다 망쳐서 기분이 나빴고
정말 한 번은 가고싶어서
예약까지 했던데를 못가서
너무 슬퍼서 결국 돌아가는길에 울었다.
남편이 타코야끼 먹을래? 이러길래
소스없는거 소스있는거 반반으로
타코야키 시켜서 먹고,
상점가 안쪽에 있는 마트에 가서
도미다시육수 쯔케멘을 먹고
디비졌다.
야 어떻게 육수를 끓이면
한 입 넣자마자 비린내가 아주그냥
불꽃놀이를 하듯 폭발하니...
그리고 돌아와서는 일찍 잤다.
다음에 이런일 있을거 같으면
걍 남편말 잘 듣고
얌전히 교토에 머무르고 있어야지....
그리고 5일차 마지막날...
결국 잠 못 이루고 3시에 깼음.
5일차는 나고야를 갔다가
귀국하는 마지막 일정이 되겠다.
과연 나고야에서는 어떤 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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